my life /with lyrics
버스 예찬
공부하는 아저씨
2013. 6. 17. 15:31
-버스예찬-
(by me, 2012.2 어느 늦은 겨울 끝자락에 버스타고 집에 오면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보면
앞만 보고 달리게 되지만,
버스에서는 옆창으로
거리를 보면서 생각을 할 수 있다.
매일 다니던 거리의 다른 모습들,
사람 사이로 보이는 작은 창이
마치 빠르게 지나가는 모니터 같다.
그 화면 속으로 움직이는 여러 사람들,
모두 주인공인 듯...
그리고
그 정류장 앞에
조그만 커피 전문점이 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새롭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내가 운전하던 승용차의 뒤통수가 적나라하다.
마치 머리빠진
내 뒤통수를 보는 것처럼.
둘러보면
천천히 갈지도 모르지만,
내려보면
익숙치 않을지 모르지만,
그동안 나도 모르게
시야만 좁아져 있고
안목만 낮아져 있었나 보다.
남에게 내 뒷통수만 남긴채......
......
그리고 사실
늦지도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