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기사를 보면서 생각이 든다.
넥센과 LG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나온 오심. 그간 여러 곳에서 관련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오심이 과연 스포츠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인가? 오심이 경기의 일부이건 전부이건 그건 경기일 뿐이다. 우리가 사는 인생은 경기가 아니고 한번 지나면 되돌릴 수 없다. 물론 스포츠경기도 그렇지만 그 경기 이후에도 똑같은 상대와 계속 경기를 다시 열린다.
우리 사회에 심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은 법원이다. 과거 우리 사회가 올바른 판결만 있었는가? 오심속에서 억울한 한번의 인생을 보상받지 못하고 지낸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장준하 사건은 오심 아니었나? 근래의 김훈 중위 사건도 오심 아니었던가? 우리사회는 오심에 너무 관대한 것 같다. 이번 넥센사건의 오심에 대한 견해가 이래저래 있는 모양인데, 내 눈을 정말 거슬리는 표현은 오심, 경기의 일부이니... 라는 논조다. 경기 일부가 무슨 오심인가? 오심이 없어야 하고 당연히 그렇게 올바른 판단 하에서 경기는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배논리에 의해 오심도 일부로 인지하란다. 사람이 하는 일은 다 그렇다며.
정말 듣기 싫다. 심판의 권위 운운하는 소리는 우리나라를 경제, 정치, 사회적으로 지배하는 이들이 나한테 하는 말로 들린다. 억울해도 참아라. 일부분이지 않냐. 인정은 스스로 하는 것이지 누가 이성적으로 설득해서 하는 게 아니다. 인정은 마음가짐이다. 논리로서 이해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새누리당의 국정원 선거개입/부정선거 사건에 대한 물타기, NLL 이슈몰이를 보면서 짜증만 난다. 이런 나라수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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