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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thinking /old columns and something

먼 길을 떠나는 여정

Dow Corning의 환경경영 - 먼 길을 떠나는 여정

 

 

다우코닝은 1943년 설립 이후 성장을 유지하여 현재는 미국 미시건주 미들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에 41개의 주요 생산기지 및 물류시설이 있는 다국적 기업이 되었다. 다우코닝은 실리콘사업의 선도자로서 세계 제일의 실리콘 소재 제품공급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우코닝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게 된 바탕에는 제품 및 서비스 조합을 통한 총체적 솔루션을 제공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 다우코닝의 통합적 접근

 

   필자는 2007년 초에 브뤼셀에서 다우코닝의 제품스튜어드십(화학회사인 다우코닝의 특징적인 방식으로 환경을 비롯한 모든 경영활동을 제품안전성에 초점을 두고 통합관리하는 방식)   EHSSQ(Environment, Health, Safety, Security and Quality) 총괄 책임자를 만나서 다우코닝의 환경경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어 볼 기회를 가졌었다.

다우코닝은 화학회사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기존의 환경경영활동을 통합하여 EHSSQ로 불리는 위험통합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이를 통해 환경뿐 아니라 산업안전 및 보건을 비롯하여 보안 및 제품품질까지 함께 통합하여 경영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통합적 접근방식은 선진 글로벌기업에게 나타나는 하나의 특징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혹은 지속가능경영 에 입각한 경영활동은 단순히 환경경영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다우코닝은 바로 이러한 경영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며 기업 경영활동의 중심에서 이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 다우코닝의 조직체계 및 성과연동

 

조직적인 면에서 보았을 때 다우코닝은 최고의사결정체계를 시스템화하여 Sustainability Committee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 또한 글로벌 기업의 대다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다우코닝의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는 부사장급으로서 그가 해당 경영위원회에서 실무상 최종책임을 맡고 있으며 궁극적인 최종책임은 CEO에게 있다.

필자와 만난 다우코닝의 책임자는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층이 환경경영에 대한 의지를 전사적으로 확장시키는 것을 매우 당연한 전제조건으로 여기면서 현재 다우코닝의 환경경영(혹은 지속가능경영)측면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은 이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중간관리직의 협조와 설득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하였다.또한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KPI를 그들에게 부여하여 EHSSQ와 관련된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주지의 사실로서, 국내 대부분의 기업은 실무적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 바로 최고의사결정의 확보이다. 하지만 다우코닝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경영층의 의지를 매우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직접 현지에서 확인하니 환경경영과 관련된 실질적인 실행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

 

필자와 인터뷰 중에 그 담당자는 매우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는데, 그것은 다우코닝의 통합적 환경경영시스템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다우코닝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 중에 매출규모로 1%남짓 되는 헬스케어제품(성형목적의 여성의 가슴에 주입하는 물질)이 있는데 이 제품에 대해 사회적으로 유해성에 관한 논쟁이 촉발되었다고 한다. 물론 다우코닝에서 분석하고 판단한 결과 유해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다우코닝은 사업규모 측면에서 매우 작은 부분이었던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회사전체의 브랜드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경험했다.

화학회사로서 갖는 한계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EHSSQ라 불리듯이 모든 비재무적 경영활동의 통합과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대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며 나아가 이해관계자를 경영의사결정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환경경영활동 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회사의 수익성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가끔 들리는데, 다우코닝의 이러한 인식은 우리에게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 비재무적 리스크 매니지먼트 시스템

 

다우코닝은 기업의 비재무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외부감사와 내부감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에서 내부감사는 내부전문감사인력을 15명 운영하며 철저하게 기업의 리스크를 기준으로 6~8명이 팀을 이루어 전세계 22개 사업장을 감사하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초에는 순찰개념이었지만 지금은 정착이 되어 각 사업장의 EHSSQ 최적 실행사례를 감사를 통해 전파하는 의미가 커지고 있다.

반면에 외부감사는 외부감사 전문 컨설팅기관이 수행하며, 감사자 판단에 의해 사전예고 없이 진행되어 그 결과는 가감없이 Corporate Sustainability Committee(저자 주: 지속가능경영 최고경영위원회)에 보고가 되고 있다. 내부와 외부감사에 대상이 되는 것은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이슈가 포함이 된다.

추가적으로 공급망과 관련된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도 역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우코닝이 B2B회사로서 노키아와 같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경영활동을 갖추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실제로 Downstream의 제조업체가 다우코닝의 환경경영 수준이 충분하다고 판단이 되면 그에 따른 여러 형태의 보상을 주기 때문에 다우코닝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환경경영활동의 수준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OEMS(Operational Excellence Management System)이라 불리는 통합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ISO14000, ISO9000, 케미컬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을 통합하여 외부감사와 관련된 예산을 처음보다 60%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필자가 볼 때 이러한 경제적 효과는 단편적인 접근으로는 불가능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다우코닝의 책임자는 이상의 주제와 관련하여 가고자 하는 길은 먼 길이며, 우리가 하는 일은 다우코닝의 브랜드 이미지와 사회의 신뢰를 만드는 일이라고 하면서 따라서 즉각적인 보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해야 한다 고 하였다.

회사의 다양한 분야에서 힘쓰는 모든 임직원들이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하며 환경경영은 기업경영전략의 중심이 되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추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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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모 회사 1월호 사보 게재